평생 무료로 워드프레스 운영하기: 오라클 클라우드(OCI)

2주 전 평생 무료로 워드프레스 운영하기: 오라클 클라우드(OCI)

워드프레스를 시작하려고 유튜브를 검색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십중팔구는 ‘클라우드웨이즈’를 추천한다는 것을.

물론 그 서비스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나처럼 어느 정도 코딩을 할 줄 알고, 집에 NAS까지 굴려본 ‘공대 감성’들에게는 어딘가 성에 차지 않는다. 남이 다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것보단, 내 손으로 직접 서버를 구축하는 ‘셀프 호스팅‘이 훨씬 매력적이니까.

그렇다고 집에 있는 NAS를 워드프레스 서버로 쓰자니 그건 좀 꺼려졌다. 24시간 전 세계에 내 IP를 노출하며 외부 접속을 받아내야 하는데, 개인적인 자료가 가득한 내 NAS에 그런 ‘보안과 트래픽의 족쇄’를 채우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내 NAS는 지키면서, 24시간 안정적으로 돌아갈 공짜 서버는 없을까?

이 까다로운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답이 바로 오늘 소개할 ‘오라클 클라우드(Oracle Cloud) 프리티어’다. 남들은 월 2~3만 원씩 내고 쓰는 고성능 서버를, 평생 무료로 내 입맛대로 주무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남의 집살이 vs 내 집 마련 vs 내 손으로 짓기

우선 왜 우리가 ‘오라클’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다른 대안들과 비교해 보자.

  • 네이버 블로그 / 티스토리 (남의 집살이)
    • 비유: ‘기숙사’.
    • 특징: 공짜고 편하다. 하지만 사감쌤(플랫폼) 눈치를 봐야 한다. “광고 달지 마!”, “저품질!” 한방이면 짐 싸서 나가야 한다. 자유가 없다.
  • 유료 호스팅 / 클라우드웨이즈 (내 집 마련 – 분양)
    • 비유: ‘풀옵션 브랜드 아파트’.
    • 특징: 돈만 내면 다 해준다. 편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매달 관리비(월 $11~)가 꼬박꼬박 나간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터미널 접속 권한도 제한적이라 재미가 없다.
  • 오라클 클라우드 / 셀프 호스팅 (내 손으로 짓기)
    • 비유: ‘무료로 받은 땅에 직접 짓는 단독주택’.
    • 특징: 땅값(서버비)이 0원이다. 내 맘대로 리눅스 깔고, 도커(Docker) 올리고, 튜닝할 수 있다.
    • 단점: 땅 파고 기초 공사하는 것부터 내가 다 해야 한다. 하지만 즐길 수 있으면 이만한 게 없다.

[체크리스트] 오라클이라는 ‘야생’에서 살아남을 준비, 되셨나요?

오라클 프리티어는 강력하지만,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다. 무작정 가입하기 전에 아래 체크리스트로 본인의 성향을 파악해 보자.

호스팅 결정 장애 해결 체크리스트

Q1. 당신의 ‘비용’ 가치관은?

  • ☐ A. “내 시간은 금이다. 월 1.5만 원으로 서버 관리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 쓴다.” -> 유료 호스팅(클라우드웨이즈) 추천
  • ☐ B. “지금 당장 고정 비용 나가는 건 싫다. 대신 내 기술과 시간을 투자하겠다.” -> 오라클 도전

Q2. 당신의 ‘기술’ 레벨 혹은 호기심은?

  • ☐ A. “리눅스? SSH? 먹는 건가? 난 그냥 글만 쓰고 싶다.” -> 유료 호스팅 추천
  • ☐ B. “터미널 검은 화면이 익숙하거나, 에러 코드를 해결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 -> 오라클 도전

Q3. 당신의 ‘장비’ 운용 철학은? (NAS 보유자 필독)

  • ☐ A. “내 NAS는 파일 저장용이다. 24시간 웹서버로 혹사시키고 싶지 않다.” -> 오라클 도전
  • ☐ B. “어차피 켜져 있는 NAS, 뽕을 뽑아야겠다. 보안 세팅 내가 다 할 수 있다.” -> NAS에 설치

만약 ‘오라클 도전’이 더 많이 나왔다면, 오라클 클라우드라는 야생으로 떠날 자격이 충분하다.

오라클 클라우드 프리티어(Free Tier), 왜 끝판왕인가?

AWS나 구글 클라우드(GCP)도 무료 기간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1년 한정이거나, 사양이 뭐 하나도 버벅대는 수준이다. 반면 오라클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아주 공격적인 혜택을 뿌린다.

오라클 평생 무료 스펙 (Always Free)

  • CPU: 최대 4 OCPU (ARM 프로세서)라즈베리 파이보다 훨씬 빠르다.
  • RAM: 무려 24GB타사는 보통 1GB 준다. 24배 차이다. 웬만한 유료 호스팅보다 높다.
  • 스토리지: 200GB
  • 기간: 평생 (Life-time)

이 정도 스펙이면 워드프레스 블로그 5개는 거뜬히 돌리고, 남는 자원으로 개인 프로젝트까지 가능하다. 이걸 공짜로 준다니, 가입 절차가 조금 까다로운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실전: 오라클 클라우드 가입하기 (거절 안 당하는 팁)

“캡쳐 사진을 첨부한 블로그는 여기저기 널렸으니, 여기서는 핵심만 짚고 가겠다”

Step 1. 오라클 클라우드 접속 구글에 Oracle Cloud Free Tier 검색해서 들어간다. ‘Start for free’ 또는 “OCI 무료 체험” 버튼 클릭.

Step 2. 기본 정보 입력 후 이메일 통해 가입 링크 접속

  • Country: South Korea (대한민국)
  • Name: 영문 이름 (신용카드와 철자가 동일해야 안전하다)
  • Email: 자주 쓰는 메일 주소

Step 3. 홈 리전(Home Region) 선택. 이건 한 번 정하면 평생 못 바꾼다. 내 서버가 위치할 물리적인 장소다.

  • 추천: South Korea North (Chuncheon) – 춘천
  • 차선: South Korea Central (Seoul) – 서울
  • 참고: 서울 리전은 언젠가부터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 것 같다.

Step 4. 주소 입력 (가장 중요!)

  • 주소: 네이버 ‘영문 주소 변환’을 돌려서 정확하게 입력하자. 카드가 청구되는 주소지(Billing Address)와 다르면 가입 거절(반려)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 전화번호: 반드시 +82 뒤에 10xxxxxxxx라고 기입하자. 즉, “010”이 아닌 “10”만 붙이자.

Step 5. 카드 인증 카드를 등록하면 약 $1 정도가 결제됐다가 바로 취소된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이다.

  •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는 안됨
  • 체크카드나 선불카드 안됨

여기서 만약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면… 크게 호흡하고 잠시 쉬었다가 해라.

카드거절 메시지

자, 이제 내가 했던 방법을 다 적어 보겠다. 내키는 대로 시도해보라

  • Hong GIl Dong이 아닌 Hong Gildong으로 해보기
  • 다른 신용카드로 바꿔보기
  • 전화번호는 10xxxxxxxx로 했다면 절대 바꾸지 마시길
  • 우편번호는 무관한 것 같다
  • 그외는 오라클 고시 통과한 다른 블로그를 참조해보자

Step 6. 유료 계정(PAYG)으로 전환하기 (돈 안 냄!)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아마 당신이 원하는 고성능 ARM 서버(4코어, 24GB램)를 만들려고 하면 “Out of host capacity (재고 없음)” 에러를 99% 확률로 보게 될 것이다. 서울/춘천 리전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순수 무료 계정에는 남는 자리를 잘 안 준다

이제와서 유료라고? 한다면 미안합니다, 다만 ‘유료 계정(Pay As You Go)’으로 업그레이드는 사실상 필수라서 이 부분은 감내를 해야 한다.

  • 팩트: 유료 계정으로 전환해도, 당신이 ‘Always Free (평생 무료)’ 범위 내(4코어, 24GB RAM, 200GB 스토리지)에서만 쓰면 청구 금액은 0원이다.
  • 이유: 유료 계정 전환은 일종의 ‘신원 보증’이다. “나 카드 등록했고 언제든지 유료로 전환할 수 있는 유저니깐 서버 좀 줘”라고 오라클한테 알려 주는거다. 유료계정에게는 오라클이 우선권을 줘서 ARM 서버 생성이 훨씬 수월해진다.

유료 계정(PAYG)으로 전환 방법

  1. 로그인 후 메뉴에서 [Billing & Cost Management] -> [Upgrade and Manage Payment] 클릭.
  2. ‘Pay As You Go’ 플랜 선택.
  3. 카드 인증 한 번 더 하면 약 $100 승인됐다가 바로 취소됨
  4. 유료전환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 빠꾸 당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주의: 유료 계정이 되면 실수로 무료 범위를 넘겼을 때 진짜 돈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 워드프레스 서버 하나 x 5 정도는 무료 범위에 아주 넉넉하게 들어가니 걱정 마라.

마치며: 땅문서는 받았다, 이제 집을 짓자

이제 진짜 준비는 끝났다. 당신은 방금 월 3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고성능 서버를 평생 공짜로(하지만 유료 계정의 권한으로) 얻었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다. 지금 당신이 받은 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다. 여기에:

  1. 가상 머신(VM)을 생성하고
  2. 공인 IP를 할당받고
  3. 방화벽(VCN)을 뚫고
  4. 우분투(OS)를 설치해야 한다.

👋 진짜 개발자의 영역인 ‘서버 구축’ 과정은 다른 포스팅에서 단계별로 다뤄보겠다.

잠깐, 여기까지 읽었는데…

“가입도 힘들고 유료 전환도 무섭고… 검은 화면은 더 무리다” 싶다면?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클라우드웨이즈] 같은 관리형 호스팅을 알아보는 게 정신 건강과 블로그 운영에 훨씬 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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